회의록12 11살 예민한 고양이 상무님과 함께하는 속기사무소 생존기 11살 예민한 고양이 상무님과 함께하는 속기사무소 생존기 [우리 사무소의 실세는 따로 있습니다]강남의 화려한 오피스는 아니지만, 제 속기사무소에는 그 어디보다 엄격한 '상무님' 한 분이 계십니다. 올해로 11살이 되신, 아주 예민하고 도도한 고양이 상무님이시죠. 남들은 "고양이랑 같이 일하면 힐링 되고 좋겠어요"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치열한 권력 다툼과 눈치싸움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전문 속기사의 삶 이면에 숨겨진, 털 날리는(?) 집사 속기사의 일상을 공유하려 합니다. 1. 속기 키보드는 고양이의 가장 좋은 침대? 속기사의 생명은 장비입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속기 전용 키보드는 제 보물 1호죠. 하지만 우리 고양이 상무님에게 이 키보드는 그저 '뜨끈한 침대'일 뿐입니다.중요한 녹취록 작업을 위해.. 2026. 1. 30. 속기사의 손가락을 자유롭게 하는 오토핫키(AutoHotkey) 실무 적용기 속기사의 손가락을 자유롭게 하는 오토핫키(AutoHotkey) 실무 적용기 [상무님과 함께하는 코딩 시간]오늘도 저희 사무소의 실세, 11살 '상무님(고양이)'은 제 키보드 위를 유유히 지나가며 업무를 방해하십니다. 하지만 속기사라는 직업 특성상 단 1분의 시간도 아쉬울 때가 많죠. 특히 반복되는 법률 용어나 매번 똑같은 양식의 녹취록 서류 번호를 입력하다 보면 '이걸 좀 더 편하게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오토핫키(AutoHotkey)라는 강력한 도구를 속기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 왜 속기사에게 오토핫키가 필요할까요? 속기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보다 훨씬 빠르지만, 윈도우 창을 옮겨 다니거나 특정 API를 호출하는 작업까지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 2026. 1. 30. AI 시대, 왜 아직도 인간 속기사가 필요할까? 기술을 알기에 더 잘 보이는 한계챗GPT가 논문을 쓰고, 클로바노트가 회의록을 정리해 주는 시대입니다.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제 속기사라는 직업도 사라지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혹은 조롱) 섞인 질문입니다. 저 역시 개발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네이버 클로바나 구글의 음성 인식(STT: Speech-to-Text) API를 직접 다뤄보며 그 놀라운 발전 속도에 감탄하곤 합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한 사람이 또박또박 말하는 내용은 이제 90% 이상의 정확도로 받아쓰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기술을 깊이 알면 알수록, 저는 현장에서 인간 속기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AI가 아직 넘지 못한, 어쩌면 영원히 넘지 못.. 2026. 1. 29. 도시개발사업 조합 회의록 속 암호 같은 용어들 도시개발사업 조합 회의록 속 암호 같은 용어들: 채비지, 대토, 그리고 연명 속기사무소를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회의록 의뢰를 받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긴장되고 난이도가 높은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부동산 재개발·재건축' 관련 총회나 이사회입니다. 수백억, 수천억 원의 사업비가 오가고 조합원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회의장 공기는 늘 무겁습니다. 얼마 전, 한 도시개발사업조합의 대의원 회의록 작성을 맡았습니다. 평소 다양한 기록을 해왔지만, 이날 현장에서 오간 대화들은 마치 암호 같았습니다. "채비지가 어쩌고...", "경계 대토 문제는...", "연명을 받아야..." 등등. 단순히 소리를 듣고 치는 것을 넘어, 정확한 맥락의 법적 기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용어들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2026. 1. 26. 이전 1 2 3 다음